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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유연견남산도>

_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 조선 18세기 중반, 종이에 먹(紙本水墨), 국립중앙박물관 유유히 남산을 바라보다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선비를 부채에 그렸다. 선비는 소나무를 쓰다듬으며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각각 중국 동진 시인 도잠(陶潛, 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와 「음주시(飮酒詩)」 구절에서 따온 이미지다. 도잠의 시는 동아시아 은거(隱居) 미학을 대표해서 수많은 서화의 소재가 되었다. 정선은 왼쪽에 "삼용추 폭포 아래에서 유유히 남산을 바라보네(三龍湫瀑下, 悠然見南山)" 라고 썼다. 삼용추는 경상도 포항 내연산(內延山)의 폭포이므로 정선이 1733~1735년 포항 인근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당시 이 그림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 _ 겸재(謙齋) 정선(鄭敾..

함홍당대선사치능진영

함홍당대선사치능진영(涵弘堂大禪師致能眞影) _ 조선 후기, 비단에 채색, 의성 고운사 진영에 묘사된 함홍 치능(涵弘致能) 스님은 먹색 장삼(長衫)과 홍가사(紅袈裟)를 수하고 화면 왼편을 바라보며 돗자리 위에 단정히 앉아 있다. 왼손은 주장자(拄杖子)를 쥐고 염주를 건 오른손은 여러 경전을 쌓은 경상(慶床) 위에 올려두었다. 펼쳐진 경전은 『화엄경(華嚴經) 』 『보현행원품 (普賢行願品) 』이다. 영제 바로 옆에는 찬(贊)도 남아있다. 치능 스님이 직접 지은 찬으로, 찬에는 '불자(拂子)를 든 모습이 7할쯤 비슷하다' 라고 하였으나 진영 속 스님은 주장자를 쥐고 있어 상이하다 2022.09.13, 불교중앙박물관_등운산 고운사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

배티성지_무명 순교자 6인 묘, 복자 오반자 바오르 묘

무명 순교자 6인 묘 소재지 :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산85-2 관리자 : 천주교 청주교구 배티순교성지 이곳은 천주교 박해 때 순교의 영광을 얻은 무명 순교자 6인 묘입니다. 배티 골짜기에 교우촌을 형성하여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은 1866년의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안성 잿님골과 목천으로 피신하여 숨을 죽인 채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동 잠시였습니다. 신자들이 숨어살던 잿님골이 박해자들에게 발각되고 만 것입니다. 포졸들이 몰려오자 허둥지둥 산 속으로 피신하던 신자들은 이곳저곳에서 습격을 받아 창과 방망이, 쇠도리깨에 두들겨 맞으면서 고귀한 목숨을 하느님 대전에 바쳤습니다. 포졸들이 물러가자 살아남은 신자들은 순교자들의 시신을 급하게 수습하여 이 성재 골짜기에 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