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외국 서화, 회화, 조각 48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의 <헤로와 레안드로스의 이별>

<헤로와 레안드로스의 이별>_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775~1851, 영국 ), 1837년 이전, 캔버스에 유화, 146×236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56년 터너 유증 그리스 신화의 헤로와 레안드로스 이야기를 그린 그림입니다. 비너스의 사제인 헤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헬레스폰트 해협의 도시 세스토스에서 살았습니다. 그녀는 해협의 동쪽에 사는 레안드로스와 사랑에 빠졌고, 매일 밤 그녀를 보려고 바다를 헤엄쳐 오는 그를 위해 등불을 들었습니다. 어느 날, 바람에 등불이 꺼져 레안드로스가 바다에서 죽자 헤로 역시 죽음을 택합니다. 화면 중앙 테라스에는 날개 달린 큐피드가 등불과 햇불을 들고 있으며, 결혼의 신 히멘이 그 옆에 서 있습..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서재에 있는 성聖 히에로니무스>

<서재에 있는 성聖 히에로니무스>_ 안토넬로 다 메시나 (Antonello da Messina, 1430경~1479, 이탈리아 시칠리아 메시나 ), 1475년경, 목판에 유화, 45.7×36.2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94년 구입 4세기 학자이자 수도사였던 성 히에로니무스(성 예로니모)가 서재에 앉아 책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 속 성인의 서재는 이 그림이 그려진 15세기 당시의 서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닥 타일과 반복되는 아치 등에 선 원근법이 엿보입니다. 계단 위의 공작, 자고새, 그릇에 담긴 물은 영원, 진실,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자는 성 히에로니무스가 발바닥에 박힌 가시를 빼준 뒤 사자의 성인을 따랐다는 전설을 반영합니다. 그가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한 '불가타..

알베르트 코이프의 <들판에서 말을 타는 남성과 목동, 두 소년, 그리고 일곱마리 소>

<들판에서 말을 타는 남성과 목동, 두 소년, 그리고 일곱마리 소>_ 알베르트 코이프 (Aelbert Cuyp, 1620 ~ 1691, 네덜란드 ), 1655~60년경, 캔버스에 유화, 80×106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71년 구입 프로테스탄트 국가였던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이 중요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그림 속 인물들의 등 뒤에서 시작한 우리의 시선은 소몰이꾼의 눈을 따라 풍경을 바라보게 됩니다. 같은 시기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프랑스 화가 클로드 로랭의 고전적 풍경화를 떠올리게 하는 황금빛 햇살이 네덜란드 시골 일상의 한 장면을 비춥니다. 금빛 햇살은 코이프 작품의 특징으로, 17세기 네델란드에서는 이탈리아 풍경화 양식을 반영한 이런 유형의 풍경화가 널리 유행하였습니다. <..

메인더르트 호베마의 <작은 집이 있는 숲 풍경>

<작은 집이 있는 숲 풍경>_ 메인더르트 호베마 (Meindert Hobbema, 1638 ~ 1709,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1665년경, 캔버스에 유화, 99.5×130.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76년 윈 엘리스 유증 수레바퀴 자국이 있는 길 위에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가 햇살을 받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멀리 개와 산책하는 한 남자와 들판을 걷는 남녀가 보이고, 한 여성이 오른쪽 시골집 문 앞에 서서 밖을 바라봅니다. 호베마의 고향 암스테르담 근처 할렘 주변의 숲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실제 풍경을 보고 그린 것 같지만 사실은 그가 즐겨 사용한 소재들을 모아 이상적인 전원 모습을 그린 상상의 풍경화입니다. <작은 집이 있는 숲 풍경>_ 메인더르트 호베마 (Meindert Hobb..

클로드 로랭의 <성聖 우르술라의 출항>

<성聖 우르술라의 출항>_ 클로드 로랭(Claude Lorrain, 1604/5? ~ 1682, 프랑스 샤마뉴 ), 1641, 캔버스에 유화, 112.9×149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24년 구입 성인(聖人)들의 일생 이야기를 엮은 13세기의 책 『황금전설 』에 나온 성 우르술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우르술라는 브리튼의 공주로 처녀 11,000명과 함께 로마로 순례를 떠나는데, 이후 독일 퀼른에서 이곳을 침략한 유목민족인 훈족의 우두머리와 결혼하기를 거부하다 죽임을 당합니다. 클로드 로랭은 고전적이고 이상적인 풍경화로 유명하며, 터너를 비롯한 18~19세기 영국 풍경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18세기 영국에서는 귀족들의 시골 저택 정원을 클로드의 그림 속 풍경과 비슷하게 꾸미는 것이..

헨리 레이번의 <로버트 퍼거슨과 로널드 피거슨(활 쏘는 사람들)>

<로버트 퍼거슨과 로널드 피거슨(활 쏘는 사람들)>_ 헨리 레이번(Sir Henry Raeburn, 1756~1823,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 1789~90년겅, 캔버스에 유화, 110.5×123.6cm, 내셔널갤러리 런던, 2001년 상속세 대신 물납 그림 속 십대 형제는 당시 세련된 취미활동으로 유행한 활쏘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 그림을 그린 몇 년 후인 1792년과 1801년, 각각 왕실 궁수부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형제는 고대 조각을 연상시키는 구도로 그려졌는데, 당시 스코틀랜드에서느 계몽주의가 전파되면서 고전주의와 고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형 로버트는 밝은 빛을 받아 뚜렷하고 멋진 옆모습을 보여주나, 동생 로널드는 그림자 속에서 형이 당기는 활 사이로 우리를 바라봅니다...

데이비드 윌키의 <기도대 앞에 무릎 꿇은 소녀>

_ 데이비드 윌키(David Wilkie, 1785~1841, 영국 출생 ), 1813, 목판에 유화, 34×25.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2014년, 마르시아 레이가 남긴 유산의 도움으로 구입 초상화 속 소녀는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1대 멀그레이브 백작의 딸 오거스타 핍스의 열두 살 때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초상화가 그려진 1813년 오거스타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므로, 죽은 딸을 추모하려고 주문한 그림일것입니다. 풍부한 색채감, 소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의 빨간 벨벳과 흰 소매, 칼라의 부드러운 붓 터치는 네덜란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코틀랜드 화가 윌키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1823년 헨리 레이번이 죽은 후에는 그의 뒤를 이어 스코틀랜드에서의 왕의 초상화가가 되었습니다. _..

사소페라토(조반니 바티스타 살비)의 <기도하는 성모>

_ 사소페라토(조반니 바티스타 살비) [Sassoferrato(Giovanni Battista Salvi), 1609~1685, 이탈리아 마르케], 1640~50, 캔버스에 유화, 73×57.7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46년 리처드 시몬스 유증 화가의 별명 사소페라토는 화가의 고향 이름입니다. 그는 개인의 기도를 직접 들어줄 듯 '혼자 기도하는 성모'를 주제로 한 그림으로 유명합니다. 이 도상은 카톨맄 개혁의 원칙들을 결정한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 이후 유행했습니다. 이 그림은 사실적이면서도 단순한 구도와 색체로 감동을 줍니다. 값비싼 울트라마린을 사용한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 물감만으로 그려진 성모는 강한 빛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조각 같은 얼굴과 우아한 색채는 르네상스 시대..

빌럼 판 더 펠더의 <강풍 속 네델란드 배와 작은 배들>

_ 빌럼 판 더 펠더(Willern van de Velde, 1633~1707, 네덜란드 ), 1658, 캔버스에 유화, 55×70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10년 솔팅 유증 빌럼 판 더 펠더는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에서 바다 풍경화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배를 정확하게 그린 그의 그림은 당시 배 모습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흰 돛을 날리는 군함의 큰 돛대에는 네덜란드 국기가 달려 있고 고물에는 홀란트주 문장이 붙어 있습니다. 앞쪽의 배에 달린 깃발에 화가의 서명이 있습니다. 빌럼 판 더 펠더는 정교한 배를 그린 흑백 드로잉으로 유명한 아버지 빌럼 판 더 펠더(1640/1~1693)에게서 그림을 배웠습니다. 판 더 펠더 가족은 1672년, 프랑스의 침략으로 암스테르담에 경제 위기가 오자 영국으..

얀 스테인의 <여관(깨진 달걀)>

_ 얀 스테인(Jan Steen, 1626~1679, 네덜란드 레이던), 1665~70년경, 캔버스에 유화, 43.3×38.1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41년 오토 베이트 유증 얀 스테인은 고향 네델란드 레이던에서 여관을 운영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술자리 모습에 풍자를 담아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주었으므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술에 취해 교훈을 동시에 주었으므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술에 취해 여관 주인의 치마를 붙들고 있는 남성은 얀 스테인 자신입니다. 그림 속에는 성적 암시들이 반복됩니다. 빨간 모자를 쓴 남성은 담배를 다져 넣으려 파이프에 손가락을 집어넣었으며, 그 옆 남성은 여관 주인에게 은근한 시선을 던집니다. 바닥에는 정력제로 유명한 홍합 껍데기와 잃어버린 순결을 상징하는 깨진 달걀이 흩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