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외국 서화, 회화, 조각 48

피터르 더 호흐의 <안뜰에서 음악 모임>

_ 피터르 더 호흐(Pieter de Hooch, 1629~1684년 이후, 네덜란드 로테르담), 1677, 캔버스에 유화, 83.5×68.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16년 구입 피타르 더 호흐는 중산층 여성과 아이들의 가정생활을 그린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후기에는 이 그림처럼 암스테르담의 상류층 모습을 많이 그렸습니다. 안뜰에 있는 테이블을 덮은 터키산 카펫과 테이블 위의 이국적인 과일 오렌지는 그림 속 인물들의 재력을 보여줍니다. 세련된 차림의 여성이 들고 있는 잔과 은제 젓개가 섬세하게 묘사되었습니다. 다른 여성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데, 이 시기 미술에서 음악 연주는 성적 관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치문에 선 남성은 건너편 운하 옆길을 바라봅니다. 그늘진 안뜰 풍경 대신 밝은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사람>

_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 1841~1919, 프랑스 리모주), 1885~90년경, 캔버스에 유화, 39.4×29.2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61년 안토니 혼비 부부 기증 고대 그리스 신화의 디아나와 악테온, 셩경의 수잔나와 장로들 등 누군가 지켜보는 줄 모르고 있는 누드의 여성을 그리는 것은 과거부터 이어온 주제이지만, 르누아르는 동시대의 평범한 여성 누드를 그림의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르누아르는 1881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본 고대 로마의 조각상과 르네상스 회화에서 영감을 얻어 고전적 전통을 따르는 누드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붓 터치와 보색으로 대상의 빛과 움직임을 표현하였으며, 붓으로 번진 듯한 느낌을 표현해서 그림 속 여성과 ..

존 싱어 사전트의 <와인잔>

_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 이탈리아 피렌체), 1875년경, 캔버스에 유화, 45×37.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2018년 정부에 상속세 대신 물납, 내셔널갤러리 소장 사전트가 겨우 열아홉 살 때 그린 그림입니다. 캔버스에는 1874년이라고 쓰여 있지만 아마도 사전트가 브르타뉴의 생테노가에서 여름을 보낸 1875년에 그린 작품일 것입니다. 사전트의 부모는 미국인이지만 그는 피렌체에서 태어나 인생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냈습니다. 그는 다양한 재질 위에 떨어지는 빛의 효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햇빛이 바닥을 부분적으로 비추는 모습이나 테이블보에 주변의 빛과 색이 반사되어 얼룩덜룩 그림자가 생기는 모습 등을 묘사하였습니다. 빛의 효과에 대한 관심과 물감을 ..

피에로 델 폴라이우올로의 <아폴로와 다프네>

_ 피에로 델 폴라이우올로(Piero del Pollaiuolo, 1441년경~1496년경, 이탈리아 피렌체), 1470~80년경, 캔버스에 유화, 29.5×20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76년 윈 엘리스 유증 피렌체 도시 전경과 아르노강을 배경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널리 읽힌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43BCE-17/18)의 『변신 이야기 』에 담긴 신화를 그린 그림입니다. 아폴로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노는 큐피드를 놀리자 이에 기분이 상한 큐피드는 아폴로에게 황금 화살을 쏘아 다프네를 사랑하게 하고, 다프네에게는 납 화살을 쏘아 그를 거부하게 합니다. 아폴로가 다프네를 쫓아가 손이 닿는 순간, 다프네는 아버지인 강의 신 페네우스의 도움으로 아폴로를 피해 월계수로 변합니다. 신화 속 인물들의 사랑과..

장 바티스트 카마유 코로의 <기울어진 나무>

_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Jean-Baptiste-Camille Corot, 1796~1875, 프랑스 파리), 1860~65년경, 캔버스에 유화, 49.7×60.7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10년 솔팅 기증 코로는 호수와 기울어진 자작나무가 있는 이와 유사한 풍경을 여러 점 그렸습니다. 주황색 붓질 한 번으로 표현한 여성의 모자에서 볼 수 있듯이 인물들을 단 몇 번의 붓질로 간략하게 그렸습니다. 화면은 아주 작은 붓 터치들로 채워져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주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형태가 흐릿하게 사라지는 듯 합니다. 코로는 야외에서 풍경을 직접 스케치한 뒤 이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풍경화는 19세기 후반 풍경화가들, 특히 인상주의자들이 빛을 표현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_ 장..

폴 세잔의 <작업실의 난로>

_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1865년경, 캔버스에 유화, 41×30cm, 내셔널겔러리 런던, 1992년 헬렌 체스터 비티의 유족이 상속세 대신 물납 세잔의 초기작으로 스튜디오의 물건들을 대충 그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세심하게 배치했습니다. 난로 뒤에 캔버스를 놓아 검은 난로가 돋보이고, 난로의 검은 연통은 그림의 화면을 좌우로 나눕니다. 화면 오른쪽 테이블은 정면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렸습니다. 전체 색체가 어두운 것은 세잔 초기 그림의 특징입니다. 세잔은 후기 작품에서 사물의 형태와 색을 단순화해 질서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어 19세기 말 인상주의와 20세기 초 입체주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 화가로 평가받습니다. _ 폴 세잔(Paul Céza..

니콜라 푸생의 <바커스 양육>

_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594~1665, 파리 근처 빌레르), 1628년경, 캔버스에 유화, 80.9×97.7cm, 내셔널겔러리 런던, 1831년 조지 제임스 청리 유증, 1836년부터 내셔널갤러리 소장 푸생은 17세기 프랑스의 고전주의를 이끈 화가로,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나 일생의 대부분을 로마애서 보냈습니다. 푸생은 고대의 문화를 바탕으로 현실보다 완벽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에는 술의 신이자 주피터의 아들인 바커스가 이모인 이노의 보살핌을 받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림에서 바커스는 이노의 남편 아타마스에게 의지해 은그릇에 짜놓은 포도즙을 마십니다. 서로 끌어안고 있는 두 아기는 이노의 아들들입니다. 주피터의 아..

귀도 레니의 <성 마리아 막달레나>

_ 귀도 레니(Guido Reni, 1575~1642, 이탈리아 교황령 볼로냐), 1634~35년경, 캔버스에 유화, 79.3×68.5cm, 내셔널겔러리 런던, 1840년 구입 성마리아 막달레나는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그리스도의 제자 중 한 명입니다. 서유럽 회화에서 대부분 쾌락을 거부하고 참회하며 그리스도를 섬기기로 결심한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참회하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17세기에 자주 그려진 주제인데, 이는 가톨릭 개혁 시기 교회에서 참회를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가톨릭 교회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주제로 감동적인 종교화를 그려 프로테스탄트 교회로 향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고자 했습니다. _ 귀도 레니(Guido Reni, 1575~1642, 이탈리아 교황령 볼로냐) ..

존 컨스터불의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

_ 존 컨스터블(John Constable, 1776~1837, 영국 서퍽), 1820, 캔버스에 유화, 127×182.9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87년 상속세 대신 물납 컨스터블은 자신이 태어나고 활동했던 서포크 지역의 일상 풍경을 많이 그렸습니다. 스트랫퍼드 공장은 스트랫퍼드 외곽 스투어강 섬 위에 세운 수력을 이용하는 종이공장입니다. 그는 야외 스케치를 대형 캔버스에 옮겨 그렸는데, 때로는 스케치 후 몇 년이 지나서야 유화로 완성하기고 했습니다. 이 작품은 컨스터블이 1819~1825년 영국 왕립아카데미에 전시한, 너비가 6피트여서 '6피트 그림'으로 불린 대형 풍경화 6점 중 두 번째 그림입니다. 자연을 깊이 관찰하여 그린 그의 작품은 자연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 프랑스 바르비종 화파나 낭..

에두아르 마네의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_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32~1833, 프랑스 파리), 1878~80년경, ,캔버스에 유화 , 97.1×77.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24년 코톨드 기금으로 구입 대상을 직접 보고 그리기를 좋아한 마네는 근대적인 삶의 모습을 주제로 택했으며 물감을 자유롭게 사용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날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여겨지지만, 정작 마네 자신은 인상주의 전시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평생 살롱전에서 인정 받기를 원했습니다. 마네는 잔을 여러 개 들고도 맥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서빙하는 종원원들의 솜씨에 감탄해서 그중 가장 뛰어난 종업원에게 작업실에 와서 모델이 되어달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보호자'도 힘께 가서 돈을 받는 조건으로 마네의 제안을 수락했는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