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외국 서화, 회화, 조각 48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페르난도 데 발데스 대주교>

<페르난도 데 발데스 대주교>_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 1599~1660, 스페인 세비야), 1640~45, 캔버스에 유화, 63.5×59.6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67년 예술기금 후원으로 구입 스페인의 벨라스케스는 1623년 펠리페 4세의 마음에 들어 궁정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와 친분을 쌓은 플랑드르의 루벤스(1577~1640)처럼 궁정인으로서도 높은 관리가 되었으며, 그가 그린 초상화는 왕과 귀족들의 권위를 강화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그림의 주인공 페르난도 데 발데스 이 야노스는 1633년 그라나다의 대주교와 키스티야 공의회 의장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전신 초상화로 그려진 작품에서 일부가 잘려 나간 것인데 벨라스케스의 서명이 있는 종이를 든 성직자의..

퀸텐 마시스의 <보좌에 앉은 성모자와 네 천사>

<보좌에 앉은 성모자聖母子와 네 천사>_ 퀸텐 마시스(Quinten Massys, 1465/6~1530, 루벤), 1506~09년경, 목판에 유화, 62.3×43.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58년 C.W. 다이슨 페린스 유증 성모의 금빛 보좌와 왕관, 천사들이 연주하는 류트와 하프, 바닥의 카펫 등을 정교하게 그렸습니다. 아기 예수의 붉은 산호 목걸이는 그가 흘릴 피를 상징합니다. 성모자 머리 뒤에서 금색 빛줄기가 뻗어 나와 이들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방식은 15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사치품이었던 터키산 카펫에 발을 올려놓도록 한 것 역시 성모를 예우한다는 뜻입니다. 사실적인 초상화와 화려한 종교화로 잘 알려진 퀸텐 마시스는 16세기 초반 북유럽 안트베르펜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보좌에 ..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의 <인도교가 있는 풍경>

<인도교가 있는 풍경>_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Albrecht Altdorfer, 1480년 이전~1538, 독일 ), 1518~20년경, 목판에 덧댄 양피지에 유화, 41.2×35.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61년 구입 독일 화가 알트도르퍼가 사람 없이 풍경만을 그린 작품입니다. 다른 주제의 배경으로서가 아니라 풍경 그 자체를 독립된 주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16세기 초 풍경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반영합니다. 숲속 바위에서 강을 가로질러 요새의 성문으로 보이는 곳까지 높은 다리가 뻗어 있습니다. 다리 끝이 건물에 닿지 않기에 문으로 들어가려면 성에서 다리를 내려주어야 합니다. 알트드르퍼는 자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세하게 묘사하고자 했으며, 종교화에도 역시 자연 속 풍경을 포함시켜 자신의 관심사..

야코포 틴토레토의 <빈첸초 모로시니>

_ 야코포 틴토레토(Jacopo Tintoretto, 약 1518~1594, 이탈리아 베네치아), 1575~80년경, 캔버스에 유화, 85.3×52.2cm, 내셔널갤러리 런던, 내셔널갤러리 설립 100주년과 예술기금설립 21주년을 기념하여 예술기금에서 1924년 기증 강렬하고 역동적인 작품 세계, 야코포 틴토레토 빈첸초 모로시니(1511~1588)는 157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의 즉위식에 베네치아 대표로 참석했는데, 이때 황금스톨 기사단의 기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어깨에 걸친 금실로 수놓은 스톨이 이 기사단의 상징입니다. 틴토레토는 모로시니의 날까롭고 예민한 성격을 위엄있게 표현했습니다. 노인의 얇은 피부, 앙상한 코, 주름진 얼굴속 옅은 파란색 눈이 우리를 꿰뚫듯 쳐다봅니다. 얼굴은 물감을 꼼쏨하게..

클로드 조제프 베르네의 <어부들이 있는 강>

<어부들이 있는 강>_ 클로드 조제프 베르네(Claude-Joseph Vernet, 1714~1789, 프랑스 아비뇽), 1751, 캔버스에 유화, 59.1×74.3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79년 존 헨더슨 유증 베르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풍경화가로 18세기 전반 로마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17세기 프랑스 화가 클로드 로댕과 푸생의 전통을 잇는 이탈리아 풍경화로 유명했는데, 당시 그랜드 투어 중이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로마의 판테온을 연상시키는 강 건너의 고전적인 건물은 그의 다른 작품에도 나타나는데, 여러 요소를 조합하여 상상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베르네 작품의 특징입니다. 카날레토의 작품과 달리 특정한 장소를 그린 것은 아니지만 이상화된 이탈리아 교외 풍경을..

토머스 게인즈버러의 <의사 랄프 숌버그>

<의사 랄프 숌버그>_ 토마스 게인즈버러 (Thomas Gainsborough, 1727~1788, 잉글랜드 서퍽 서드베리 ), 1770년경, 캔버스에 유화, 233×123.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62년 구입 게인즈버러는 라이벌인 죠슈아 레이놀즈(1723~1792)와 함께 18세기 후반 영국을 대표하는 초상화가입니다. 당시 유행한 옷차림에 자연스러운 자세를 한 인물들을 풍부한 색감과 가벼운 붓 터치로 그렸습니다. 고향인 영국 남동부 소도시에서 활동하던 그는 1759년 휴양도시 바스로 이주했으며, 그의 그림은 이곳에 휴양 온 영국 상류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작품은 바스에서 자신의 가족을 진료해 주던 의사 랄프 숌버그를 그린 그림입니다. 그는 낭만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파우더를 뿌린 가발..

코레조의 <머큐리,큐피드와 함께 있는 비너스>

<머큐리,큐피드와 함께 있는 비너스(사랑의 가르침)>_ 코레조 (Correggio, 1494~1534, 이탈리아 ), 1525년경, 캔버스에 유화, 155.6×91.4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34년 구입 전령의 신 머큐리가 다정하게 아들 큐피드에게 읽기를 가르치고, 사랑의 신 비너스는 그 옆에서 우리를 바라봅니다. 신들의 이야기를 빌려 그린 누드에서 이상적인 비례와 사실적인 명암법이 돋보입니다. 비너스는 원래 큐피드를 바라보았으나 지금처럼 우리의 눈이 마주치도록 자세가 수정되었는데, 이처럼 캔버스에서 바로 그림을 고치는 방식은 유화 기법에 능숙한 베네치아 화가들의 특징입니다 <머큐리,큐피드와 함께 있는 비너스(사랑의 가르침)>_ 코레조 (Correggio, 1494~1534, 이탈리아 ) 2023...

안토니 반 다이크의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_ 안토니 반 다이크 (Anthony van Dyck, 1599~1641, 네덜란드 플랑드르 ), 1638년경, 캔버스에 유화, 237.5×146.1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88년 구입 그림 속 소년들은 영국 귀족인 3대 레녹스 공작의 아들들로, 왼쪽이 형인 존 스튜어트, 오른쪽이 동생 버나드 스튜어트입니다. 당시 18세, 17세에 불과했지만 귀족의 거만함이 느껴집니다. 두 사람의 자세와 호화로운 옷은 이들의 부유함과 높은 신분이 돋보이도록 계산된 것입니다. 반 다이크는 스승 루벤스와 함께 17세기 북유럽 플랑드르를 대표하는 화가로, 이후 영국에서 찰스 1세와 왕실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등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화가, 특히 16세기 티치아노의 영..

피에트로 롱기의 <기사를 맞이하는 여인>

<기사를 맞이하는 여인>_ 피에트로 롱기 (Pietro Longhi, 1701~1785, 이탈리아 베네치아 ), 1745-55, 캔버스에 유화, 61.5×50.7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48년 아서 제임스 컬렉션에서 메리 베네치아 제임스 유증 피에트로 롱기는 18세기 베네치아의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에 풍자를 담은 작은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흰색 파우더를 뿌린 머리 또는 가발, 화려한 레이스와 널게 퍼지는 옷소매 등 유행에 따라 차려입은 여인이 신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두 하녀는 수를 놓는 데 집중하는 반면, 여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하녀들의 성실하고 정숙한 모습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상류층의 비도덕적 행동을 풍자하는 그..

살바토르 로사의 <머큐리와 거짓말쟁이 나무꾼이 있는 풍경>

<머큐리와 거짓말쟁이 나무꾼이 있는 풍경>_ 살바토르 로사 (Salvator Rosa, 1615~1673, 이탈리아 시칠리아 ), 1963년경, 캔버스에 유화, 125.7×202.1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37년경 구입 고대 그리스에 전해지는 교훈적 이야기들을 모은 『이솝 우화 』 중 머큐리와 나무꾼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장면은 머큐리가 금도끼를 들고 강에서 나오자 거짓말쟁이 나무꾼이 금도끼를 받으로 달려가는 순간을 그린 것입니다. 화가는 이야기의 전달보다 빠른 붓질과 풍부한 색감으로 담아낸 장엄한 풍경의 표현에 더욱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마법을 그린 그림이나 격정적인 풍경화로 알려진 17세기 화가 로사의 그림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