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외국 서화, 회화, 조각 48

산드로 보티첼리의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_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년경~1510, 이탈리아 피렌체 ), 1500년경, 목판에 템페라, 64.8×139.7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24년 몬드 유증 5세기에 살았던 피렌체 주교 성 제노비오의 삶을 그린 연작 4점 중 두 번체 작품입니다. 성 제노비오는 훗날 피렌체의 수호성인이 되었으며, 이 그림에는 보티첼리가 살았던 15세기 당시 피렌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자를 대고 그은 듯한 선 원근법이 그림에공간감을 줍니다. 보티첼리는 장식적이고 우아한 그리스 · 로마 신화 주제의 그림들로 인기를 끌렀습니다.그러나 말년에는 도미니크회 소속 수사 지롤라모 사보나롤라(1452~1498)를 추종하면서 이 작품처럼 경건하고 담백한 종교화를 주로 그리게 됩니다 _ 산드로 보..

빈센트 반 고흐의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_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쥔더르트), 1890년, 캔버스에 유화, 64.5×80.7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26년 코톨드 기금으로 구입 반 고흐는 오늘날 인기 있는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지만 살아 있을 때는 그림을 거의 팔지 못했고 스스로 실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정신병이 악화되어 남부 프랑스의 생 레미 마을 근처의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그림입니다. 그는 죽기 얼마 전인 1890년 5월 4일경, 동생 테오에게 '그림이 잘 그려진다. 새롭게 자른 잔디 모습을 두작품이나 그렸다'고 편지를 썼습니다. 이 그림이 여기서 말한 두 작품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반 고흐는 잔디와 잡초 위로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카라바조의 <도마뱀에 물린 소년>

_ 카라바조(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1571~1610, 이탈리아 밀라노 ), 1594~95년경, 캔버스에 유화, 66×49.5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86년 J.폴 게티 2세 기금 후원으로 구입 한 소년이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을 도마뱀에게 물린 아픔에 깜짝 놀라 움츠리고 있습니다. 이는 짧은 감각적 쾌락 뒤에 숨어 있는 예상치 못한 고통을 은유한 것으로, 소년의 귀에 꽂힌 장미와 꽃병의 꽃 역시 곧 시들어 사라질 덧없음을 보여줍니다. 카라바조는 '정물을 그리는 일은 인물을 그리는 일만큼 예술적 재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연을 직접관찰하여 그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점은 그의 혁신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이 그림처럼 정물화나 일상생활의 장면을 그렸지만 곧 감정적이고 극적인..

다미아노 마차의 <겁탈당한 가니메데>

_ 다미아노 마차(Damiano Mazza, 1975년부터 활동), 1575년경, 캔버스에 유화, 177.2×188.7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24년 구입 거대한 독수리가 벌거벗은 소년을 움켜쥐고 하늘을 날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목동인 가니메데는 아름다운 외모로 눈에 띄어 독수리로 변신한 주피터에게 납치되었고 올림푸스산에서 신들의 식사 시중을 들게 된다. 이 그림은 원래 변호사 프란체스코 아소니카의 저택 안 테라스 천장을 장식하려고 그린 것이다. 아소니카는 티치아노의 법률대리인이었고 마차는 티치아노의 제자였기 때문에 티치아노가 마차를 아소니카에게 추천했을 수도 있다. 원래 그림은 팔각형이었으나 18세기 초 벽에 걸 수 있게 캔버스를 더해 직사각형으로 만들었다. _ 다미아노 마차(Dam..

라파엘로의 <성모자와 세례요한>

_ 라파엘로(Raphael, 1483~1520, 이탈리아 우르비노), 1510~11년경, 목판에 유화, 38.9×32.9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65년 구입 로마 교외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갈대로 만든 십자가를 든 세례 요한이 아기 예수에게 훗날 겪게 될 수난과 부활, 신성한 사랑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을 건넵니다. 섬세하게 표현한 성스러운 인물들 사이의 교감이 돋보입니다. 배경의 건축물과 성모의 모습으로 강조된 두 아이의 손이 중앙에 있으며,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 속 인물들이 배경과 조화를 이룹니다. 이 작품은 전성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인 라파엘로가 바티칸 교황궁에 자신의 걸작인 을 그리던 시기에 그려졌습니다. 가바 남작 조지 캐닝(1778~1840)의 소유였으므로 '가바의 성모'라..

조반니 벨리니의 <성모자>

_ 조반니 벨리니(Giovann; Bellini, 1435년경~1516, 이탈리아 베네치아), 1480~90년경, 목판에 유화와 템페라, 90.8×64.8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855년 구입 중세 그림의 금빛 배경 대신 하늘과 산이 보이는 풍경 앞에 성모와 아기 예수가 다정히 앉아 있습니다. 소박한 옷차림과 부드러운 몸짓은 두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모가 손에 든 석류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상징합니다. 대리석 난간 앞에는 화가 이름이 쓰인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벨리니가 그린 작은 성모자상은 개인의 종교 활동을 위한 그림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베네치아에서 손꼽히는 화가 가문 출신으로, 티치아노를 비롯한 다음 세대의 베네치아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_ 조반니 벨리..

클로드 모네의 <붓꽃>

_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프랑스 파리), 1914~17년경, 캔버스에 유화, 200.7×149.9cm, 내셔널갤러리 런던, 1967년 구입 모네는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풍경화가입니다. 이 작품은 모네가 1914년에서 1917년 사이에 그린 붓꽃 연작 20점 중 하나로 지베르니에 있는 그의 정원을 그린것입니다. 붓꽃은 모네가 가장 좋아한 꽃이었습니다. 붓꽃 연작은 대부분 높이 2미터의 대형 작품으로 매우 독특하고 새로운 시점을 보여줍니다. 모네는 두껍고 대담한 붓으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 물감을 칠했고 캔버스에 흰 바탕이 드러난 채로 내버려두기도 했습니다. 이는 당시 모네가 백내장으로 시력이 온전하지 못했던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완성했는지 미완성으로..

토머스 로렌스의 <찰스 윌리엄 램튼(레드 보이)>

_ 토머스 로렌스(영국 글로스터셔 브리스틀, 1769~1830), 1825, 캔버스에 유화, 140.5×110.6cm, 런던 내셔널갤러리 토마스 로렌스는 17세기 반 다이크, 18세기 게인즈버러와 레이놀즈의 뒤를 잇는 영국 대표 초상화가로, 특히 어린이를 그린 그림으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은 1967년 영국 우표에 실린 최초의 그림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1대 더럼 백작이 자신의 아들이 예닐곱 살일 때 주문 제작한 것입니다.소년는 1831년, 열세 살 나이에 결핵으로 죽고 말았기에 이 그림은 그를 추억하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루소(1712~1778)의 주장처럼 아동기를 특별한 시기로 여기기 시작한 당시 관점과 자연의 숭고한 힘에 대한 낭만주의적 관심을 담고 있습니다. 로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