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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千鏡子)의 <조락>

조락(凋落)> _ 천경자(千鏡子, 1924~2015, 전남 고흥), 1947년, 종이에 채색, 56×64cm, 서울 미술관 천경자(千鏡子, 1924~2015) '한(恨)의 화가' 혹은 '꽃의 화가'라 불리는 천경자는 인간의 고통과 슬픔의 정서를 여인과 뱀, 꽃에 투영한 채색화를 선보였다. 일본 유학길에 오른 후 천옥자(千玉子)에서 '경자(鏡子)'라는 이름을 스스로 지어 부르고, 1942~1943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연이어 입선하며 본격적으로 화단에 이름을 알렸다. 수묵화 중심의 동양화단에서 채색화는 일본색이 짙다는 이유로 배척받았으나, 천경자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고 작품에 문학적인 성격을 부여하며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개척했다. 작품에 자신의 이야기를 줄곧 투영해왔던 천경..

충청남도 기념물 제138호_예산 향교

충청남도 기념물 제138호 _ 예산향교 (禮山鄕校) 면 적 : 2,731㎡ 지정일 : 1997.12.23 소재지 : 충남 예산군 예산읍 향교길 31 (향천리)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예산향교는 조선 태종 13년(1413)에 처음 지었다고 전한다. 순조 9년(1809)에 크게 수리하였으며, 1975년과 1976년에 동재와 서재를 보수하였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로는 대성전, 명륜당, 동재·서재 등이다. 제사 공간인 대성전은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새 날개 모양인 익공 양식으로 꾸몄다.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하여 중국과 우..

문학진(文學晉)의 <나부와 그 주변>

_ 문학진(文學晉, 1924~2019, 서울), 1990, 캔버스에 유채, 81×117cm, 서울미술관 문학진(文學晉, 1924~2019, 서울)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1회로 입학한 문학진은 초기 작업에서는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1882~1963)의 입체주의 화풍을 바탕으로 한 순수추상을 주로 했으나, 1970년대 후반부터는 기록화 제작에 힘 쏟으며 (1978)와 같은 공식 기록화를 남기기도 했다. 문학진은 주로 정물과 인물을 즐겨 그렸는데, 그는 색체의 통일과 조화에 중점을 두어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적 공간을 제시했다. 안정된 구도와 차분한 색감에 의한 정적인 분위기는 문학진 작품의 주요 특징으로, 그는 인물과 정물을 주요 소재로 하되 형태를 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