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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10폭 병풍

책거리 10폭 병풍(冊巨里十幅屛風) _ 조선 19세기, 종이에 수묵 층층이 쌓인 책들 사이사이 각종 귀중품과 동식물들이 가득한 모습을 그린 책거리 병풍이다. 책거리는 책과 여러 물건들을 함께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다. 책거리는 책 그림을 통해 지식을 자랑하고 싶은 선비들, 희귀한 외국 물건들로써 재력과 인맥을 자랑하고 싶은 왕실과 양반들, 귀한 물건들을 그림으로나마 갖고 싶었던 일반 백성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책거리병풍은 사람들의 공간을 욕망과 염원이 담긴 이상적인 세계로 꾸며주는 가구이자 장식품이었다. 대부부의 책거리 그림은 화려한 색깔이 칠해졌지만, 이 볍풍은 수묵으로만 담백하게 그려진 보기 드문 작품이다. 그림 속에는 책갑에 담긴 책들과 책장, 악재를 보관하는 약장 등의..

고창 문수사 신중도

고창 문수사 신중도(高娼 文殊寺 神衆圖) _ 조선 1791년 조성, 도난일 미상 고창 문수사 신중도는 화기를 통해 건륭乾隆 56년(1791) 계헌(戒憲)이 제작하여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4월에 고창 문수사에 봉안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계헌은 18세기 중반 활동한 화승으로 장성 백양사 아미타후불도와 구례 천은사 지장보살도를 조성하였다. 이 불화는 제석과 법천, 위태천을 하나의 화면에 결합하여 표현하였다. 화면은 상하로 구분되어 위로는 제석과 범천을 중심으로 두 보살과 일궁 · 월궁천자,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천과 부채를 든 천동들이 있다. 아래로는 위테천을 중심으로 금강과 팔부중과 천동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고창 문수사 신중도(高娼 文殊寺 神衆圖) 2022.05.22, 불교중앙박물관_돌아온 성보문화재 ..

석연(石然) 양기훈(楊基薰)의 <묵란도>

_ 석연(石然) 양기훈(楊基薰, 1873~미상), 조선 18세기 후반~20세기 초, 부산박물관 소장 양기훈의 호는 석연(石然) · 패상어인(浿上魚人) · 석연노어(石然老漁)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화원으로 벼슬은 감찰을 지냈으며 주로 평양에서 활동하였다. 양기훈은 노안(蘆雁 : 갈대밭에 내려앉은 기러기)을 많이 그렸으며, 묵란도는 대부분 흥선대원군의 석파란법(石坡蘭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난 한 포기가 화면 우측 하단에 배치되오 있다. 먹으로 표현된 난잎은 율동감이나 운동감이 거의 없이 난의 단아한 모습과 화면의 여백이 보다 중시되었다. 望無挑李春風雨 各可山林處士家. 朝鮮平壤 楊石然. 바라보니 도리(桃李)는 없고 봄바람과 봄비도 없으니. 이름 하여 산림(山林)처사(處士)의 ..